홍사랑의 ·詩
가슴 시릴 때
洪 儻 [홍 당]
2020. 4. 30. 06:49
제목/ 가슴 시릴 때
글/ 메라니
초여름 향기 몰고 오는
한나절이 흐른다
버려진 시간들 모아 두고 살다
그리울 때 홀로 외롭다는
생각이 들 때
꺼내어 스스로 위안 삼고 싶은
시간을 저장해 둔다
푸릇한 감정들로
어우러진 일상
스쳐간 사연은 나를 울린다
저 멀리 떠난 그 사람
내 곁에 함께하는 이도
모두 낯선듯한 현실이
나를 슬프게 만든다
산다는 것과
살아야 하는 것에
길들여지지 않은 채
눈물로 젖은 듯
삶을 희롱 당하 듯
아픔이어야 한다는
운명적인 것들
미소로 고개 저으며
강하게 달리고 싶다
실토하고 싶은 일상 담아놓은
나만의 자리
영원히 알리고 싶지 않은
삶을 이쯤에서 거두고 싶다
가슴 시릴 때 통곡하고 싶은 마음
구름에게 전하는 간곡한 사연들을...
2020 4 29
구름과의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