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하소연

洪 儻 [홍 당] 2020. 2. 18. 10:51

제목/ 하소연

글/ 메라니


궁금한 소식에도

누구 하나 전하는 이 없는 하루

방안엔 소리 없는 정막이 흐르고

밖을 바라보는 시선엔 눈물만 고인다


나이 들어가는 노인의 슬픈 이유

감감소식인 자식들에 무감각이

노인의 일상을

목 긴 슬픈 사슴으로 만든다


잠들지 못하는 밤

긴긴 사람의 모습을

자서전으로 홀로 쓰고 지우는고통에 역사를

일기장에 옮겨 놓아 본다


가슴으로는 쌓이는 눈처럼

태산 이루고

마음 한 구석엔

보고픔들로 얼룩지는

한 숨만 절로 나온다


쉬엄쉬엄 살아온 순간들

오늘만큼은

처량하다 못해

죽음을 생각해 본다

먼 거리도 아닌데

가깝다고 믿었는데


오지도 가지도 않은 채

그들은 누굴까?

내 혈육들???


눈 내리는 겨울 창가엔

이슬처럼 눈물이 흐른다


2020  2  17

슬픈 늙은 사람이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