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가을은 떠나고

洪 儻 [홍 당] 2020. 2. 14. 14:04

제목/가을은 떠나고

글/ 메라니

 

가을 손님 떠남의 긴 이별노래 불러주듯

겨울비가  촉촉히 내립니다

내 가슴 겨울비로 가득 채워봅니다

거울들여 다 보니

어느새 눈물이 글썽이는 모습

아른거리는 그 사람에게 그리움의 손길 줍니다

 

가을은 발길을 재촉합니다

겨울에게 모든 것을 맡긴 채

바쁜 걸음으로 달아나듯 떠납니다

아마도 또 다른 세상이

겨울에게 어서어서 오라는 편지 보냈나 봅니다

 

가을과의 헤어지는 사연들

낙엽 한 장 속 접어 둔 사연 하나하나

가슴엔 하얀 보고픔으로 채워진

아름다운 이야기로 마음 슬프게 만듭니다

 

겨울인 이런 사연들 엮어 창가에 달아놓으며

가을에게 잠시 스치고 지나갈 때라도

한 번쯤 눈 길 주고 가라고 애원합니다

 

겨울도

가을도 나처럼 외로움으로 쓸쓸한 세상 길  걸어가는가 봅니다

 

 

2019  12  1

12월 첫날 아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