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내 새끼

洪 儻 [홍 당] 2019. 11. 23. 12:39

내 새끼

글/ 메라니

 


솔바람 내려않는 그 곳
나 태어나고 나 살던 곳
뼈가  무르고 살이  튼다해도
운명이려니 받아드리고
살아온 그 시절이 그립다

실개천 따라  고기 잡던
일들 엊그제 같은데
내 나이 벌써 고희를 넘었네

작 난질한다고
엄마에게  회초리 맞고
굴뚝 타고 해지도록 울다
사르르 잠들면
엄마는 나를 업고 방으로 들어오신다

"잘난 놈 같으니라고.""
하시며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미소를 지으신다

그 사랑
나이 들어가는  나에게
가슴 한편에 풀어지지 않는 멍울로 남아

 

힘이 부칠 때나

간간히 그리움이 피어날 땐

엄마 생각하며 눈물이 흐른다 

잘나도 내 새끼

못나도 내 새끼라고 자랑하시던 그 모습을

 

2019 11 17

눈시울 적시는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