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儻 [홍 당] 2019. 10. 16. 15:32

 

가을의 이별

글/ 메라니

 

가을이 머물다 간 숲 길

외로움만이 나를 기다려준다

하늘 바람 타고 달려오더니

끝내는 이별의 시간을 달려간다

 

나를 뒤로하고

세월의 바삐 떠남의 길로

향해 달려간다

 

앙상한 나뭇가지 위 앉아있는 한마리  철새

누군가를 기다리나

한숨 짓는  내 마음 알까?

 

구름 뒤로 숨을까

나뭇가지 위로 오를까?

부끄러운 나의 모습 한동안 바라보더니

세월은 멀리 떠난다고 고개숙인 나를 향해

짧은 이별노래 불러주고

길고 긴 날들을  멀리 하려한다

 

2019 9 19 양재 숲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