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어둠의 산책
洪 儻 [홍 당]
2019. 10. 14. 07:34
어둠의 산책
글/ 메라니
어둠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산책하는 가을 아침
짧아지는 계절은 단 절하 듯
깜깜한 터널을 지나는
두려움으로
가득채움으로
하루를 지루한 시간 속으로 달음박질한다
개울가 미물들 헤엄치는
신세계 같은 앙증맞은 일상에도
작은 희망을 아직도 버리지 않은 채
고이 접어둔다는 생각이
내가 걸어온 길에 작은 기쁨이
된다
가는 길과 다시 돌아갈 길에
매의 눈으로 보는 듯
소중하게 다루던 그날의 나의 모습
간절함들로 다시 보고픔으로
어우러지는 자세는 후회의 짓누름으로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하루를 살아가는 동안
나를 위로받고 싶은 절실함들로
오늘만큼이라는 단어들이 속속들이 가슴을 파고든다
2019 10 13
오후 칠갑산 정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