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모든 것 버리고 간다

洪 儻 [홍 당] 2019. 10. 2. 15:29

모든 것 버리고 간다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가을을 버리고 간 세월이 밉다

가을을 버리는 세월이 나도 버릴 것 같으니

가을을 아는 척하지 않는 시간이 두렵다

바삐 사는 나에게 가을은 가까이 와도

온 척하지 않으니 말이다

 

낙엽에게 한마디 나를   아느냐고 물었다

낙엽은 언제나 그 말 한마디로 끝을 맺고 떠난다

나는 언제나 그자리에  잠들고 잠 깨어나면 떠난다 하고요

 

갈색 빛으로 물든 가을에게 나는 물어본다

너마저 나를 외면할 거냐고

갈색 빛 가을은 햇살이 

나를 버리고 그대를 모른 척한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따라 가을에게

나로 하여금 너무 했냐고 물어보니

가을은 먼 길 떠나는 나에게

가을님은 궁금하시지 않느냐고

그러고 보니 말이다

나의 욕심만 부린 탓을 하고 말았다

 

가슴 한편엔

그리워하는 그 사람에게

사연 적어 띄우고 싶은 간절함을

쌓인 낙엽처럼 두텁고 벅찬 이유를 못다 한 것이 후회스럽다

지금까지 그립고 정다움으로 살아온 나에게

두려움이 앞서는 나이 들어감을  세월은 모든 것들을 마다하고

갈 길 멀다 하고 달음질친다

나도 가려면 시간은 짧아진다고 어서 서두르라 한다

 

그곳이 어드메인지는 몰라도

 

2019 10 1

처량한 방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