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가을 단풍 닮아가네

洪 儻 [홍 당] 2019. 9. 30. 08:50

가을 단풍 닮아가네

글/ 메라니

 

 

가을 닮은 단풍 닮아가는

그대 발길 닿은 곳

단풍이 곱게  물들어갑니다

 

갈색 옷 갈아입은 단장으로

가을은

나를 슬픈 짐승으로 만들어갑니다

 

그대 생각날 때마다

고운 단풍 바라보면

눈물마저 갈색으로 얼룩집니다

 

그대 오시는 길엔 물 들어가는 단풍잎

노랗게 퇴색된 채

잔잔하게 흐르던 사랑 물결

내 가슴에 파도칩니다

 

하마터면

그 모습 바라보다 까맣게 잊힘으로

망각의 세계로 빠져들어

영원한 이별 맛을 보며 울어버릴 것 같습니다

 

단풍이 물들어 가는 가을 속으로

긴 잠으로 들어가  깨어나지 않았으면

간절히 기도합니다

 

2019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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