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먹거리

洪 儻 [홍 당] 2019. 8. 25. 11:41

제목/먹거리
글/메라니


양파와 대파의 향미가
물씬 풍기는
검은 색깔에 짜장면의 유혹
그 옆엔 또 하나의
손길을  끌어드리는 유혹
하얀 옷 입힌  구수한 돼지고기가
탁한식용유로 달구어진  직후
탕수육의  달콤한  소스속으로 빠져버린
야채의  향은
배꼽시계의  울음을 멈추게 한다


재래시장 골목길 스칠  땐
큰 가마솥 안엔
둥실 떠 오르는  돼지뼈다귀들
끓어오르는  뽀얀육수로  변신한다


가게 안에서는
늙은 할매가 

도마에 칼을 두드리는 양념의
신비한  조합을 이루는 솜씨가  배어나온다


때가 되면
서민의 발자국 소리가
가게 안으로 속 속 찾아들어
할머니는 연신 미소 지으며   국자로
흠뻑 부어주는인심이 넘쳐 흐른다


청소부도
야채장사도 그리고
장 보러 나온
아낙들도   할 일없어
시장기를 면하려
찾아드는 서민들에 얼굴들로   장사진 친다


먹거리 골목길엔 오늘도 착한 인심으로
세월 따라  춤추며 흘러간다


 골목 안중에서

2018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