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구름 모녀
洪 儻 [홍 당]
2019. 5. 20. 11:31
구름 모녀
글/ 메라니
햇살 피어오르는 시간
봄은 떠나고 세월 막바지로 치닫는 길목
초 여름이 달갑게 다가온다
푸름이는 산촌으로 놀러 나가고
두렁 사잇길 뜸부기 가족 발걸음 바삐 움직인다
엄나무 순 따고 두릅도 따서
엄마랑 고추장 찍어 먹는 점심 맛에
모녀의 입가엔 그만 함박웃음이 터진다
엄마가 웃으면
내 입도 덩달아 미소 짓는다
엄마가 춤추실 때
나는 허리춤 쥐어짜고 웃는다
그렇게 해야 하는 일상에
나는 복이 터졌다고 박수를 친다
엄마의 존재는 그렇게
나를 울게 만들고 웃게 한다
고희가 넘을 때까지
엄마하고 나는 그렇게 살았다
더 행복하지도 않고
더 불행하지도 않은 삶을 살았다
엄마의 웃음에 나를 살리고
나의 기쁨이 엄마를 백수를 살게 한다
오늘만큼이라도
엄마에게 덩실덩실 춤추게 한다
입마름에 엄마에게 숭늉 한 그릇 들게 하니
더없는 행복한 얼굴로 씨~익 웃으시니
이것은 모녀의 사랑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2019 5 20
오후에 엄마하고 점심을 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