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儻 [홍 당] 2019. 4. 1. 06:46

상실

글/ 메라니

 

절망의 낭떠러지에서
나를  상실하는 상처를 안고
그날들을  소모하는 아픔과
소통을  잃어가는
잊힘은 또  다른 낯선
삶이 시름으로 나를 몰아붙인다

힘이 부친다고
저항할 수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방어권이 없는 나의 지루한
하루의 모습이
마치 전장터에서 낙인찍힌 
패전 용사의 모습과도  같다

인간의 자존심 상하는

침해받는 일로
사형선고  받는 느낌을 받는 것은
살아가는 데  있어

충격적인 경고를 받지 않게

나 스스로에게  시정 명령을 내리고 싶다

 

2019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