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어설픈 봄밤

洪 儻 [홍 당] 2019. 3. 27. 16:18


어설픈 봄밤

글/메라니

 

봄날은  흐르고

다가온 시간은 잠들어

깨움이 없는 듯 깊어만  갑니다

 

어설프게 들려오는 소음들은

문밖을 바라보는

나를 조롱하듯

 

멀리멀리 퍼짐들로 흐트러지다

부메랑 되어 돌아옵니다

 

희무끄레한 달 빛에 가린 구름

그리움을 심어놓은 가슴으로

파고들어

봄 밤을 서럽게 눈물로 얼룩지게 합니다

 

차가운 바람은

매섭게 불어와

잊히는 내일의 시간을

기억하려 안간힘을 쓰는 순간

나도 모르게 한 숨 짓습니다

 

어설프게 흐르는  봄밤을

지새울 나만의 시간을 잡아두려는

아픔과 고통의 순간을 어찌 잊을까?

 떠 오르는  지난 일들로

잠시 회오리치는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2019   3  14

약에 취한 시간에서 깨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