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산
광교 산[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수원의 명물인 광교산 오르기 전
경기대로 오르는 언덕이 보입니다
즐비하게
늘어선 차 집 부터 먹거리들이 등산객들을 유혹합니다
그것들을 비켜 오름이 이르기를
광교 산행으로 많은 인파들로 장사진칩니다
오르고 또 오르는 산행 길
호수의 잔잔한 잠든 풍경이 시야를 즐겁게
합니다
보리밥 집아주머님의 손 짓은 흔들어주는 반가움도
멋진하루를 걷는 기쁨의 길로
안내합니다
닭 삶아내는 초입구의 할머님 댁은
벌써 굴뚝 연기가 피어오르고
예부터 터줏대감을 자청하던 꼬불꼬불 길로
들어서면 단골 음식들로
담너머 폴폴 맛스러운 내음들로 코를 자극합니다
산행길을 접은 채 친구들과 요리하는 첫 집부터 찾아들어
맛있는 요리를 접하고는
하나하나 주문 들어갑니다
건강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생각이 나지요
아직은 찬 바람이 가슴으로 스밀지만 무엇하나
바람 없이 가슴 길 열고 문득
생각이 난
그곳 광교산 오르던 중 옆으로 부터 흐르는
산으로부터 샘의 줄기가 나를 걷던 길을 멈추게
합니다
견딜 수 없이 다가가는 나의 발길은
어느새 손과 발을 물속으로 텀벙하고 담그고
말았습니다
갈 곳 없이 떠도든 나그네처럼 남은 것 하나 없이
이곳으로 온 나에게 산은 말없이 그림자 하나 달랑 남기고 가라고
봄 햇살이 미소를 지어줍니다
아직도 동장군의 위력이 약간 남은
호수의 차디 찬 물의 감촉이 나를 엄살 부리게
만들었습니다
20여 년 동안 드나들던 단골 할머님의 집으로 들어가니
두 손으로 감싸주시는 쥔장님의 마음에서는
벌써부터 풍미가 흘러 코 끝을 자극합니다
지난해 담가놓은 마늘장아찌와 산나물들로
맛있는 한상이 씨 암탁 잡아 올린 상 위엔
오늘의 주인공이라는 마음의 흡족함으로 날을 듯합니다
세상 부럽지않 은 요리들로 가득 채워진
하루의 보상 같은 느낌이 들어
기쁨이 가득 가슴으로 담아낸 추억의 하루였습니다
세상살이는 이렇듯 마음에서부터 우러나는 것이 행복인 것 같습니다
2019 3 6
지난 산행 길을 돌아보면서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