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공터[삶의 속삭임]

洪 儻 [홍 당] 2019. 2. 25. 08:05

공터와  나
글/홍  당

누구나 자기만의 쉬고 싶은

자리가 있다
의자에도 앉을 수 있고
등받이 하고  기댈 곳도 있다

누워서 천장을 보기도 하고
공원 가면

잔디 위에 누워서 하늘을 보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쉬고 싶을  땐 공터로 간다
아무도 오지 않는 공터엔
눈이 와도 치우는 이 없고
바람 불어 온갖 잡동산들이 날아들고 쌓인다

 

공터엔

관심 갖는 사람 없는 곳
낙엽이 뒹굴고
부질없는 쓰레기들만이 모여든다
쓸쓸할  때나 삶이 나를 외면으로

부적절할 때는 공터로 간다

참견하는 이 없는 곳
나물 할 사람조차 없어
누릴 수 있는 것  전부를
차지해도 세금도 안 낸다

그곳엔
벤치도 있다
염증 날 것  같은  일상 속에서
죄를 유발하고  벌 받는 일에 버릇되지 않는다


공유할  수  있다는 산소 같은
맑고 사이다처럼 톡 쏘는 듯
통증이  멎어는 질환에서
벗어나는 중병을 앓고
일어서는 암환자 같은 느낌이 든다

많은 것에  변화를 느끼고
적은 것에  불만족하는
인정받지 못하는
인간의 진실된 비양심으로
버티는 게  거대한 바위에서
자살을 기도하는 절박함과 도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날엔

항상 공터로 가서 하늘세상과

대화를 나눈다

바람이 부는 날에도

몸을 의지할 곳 없는 공터지만

마음 하나는 평화롭다

 

나만의 길이요

내가 서 있을 존재가치를 따지지 않아도

행복을 느끼는 공터

많은 이들에게 공터를  함께 공존한다는

의지만 있다면 아낌없이 나눔을 줄 수 있다

 

2019  2 25

새벽길 다녀오는 나의 공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