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달이뜹니다

洪 儻 [홍 당] 2019. 2. 22. 10:20

찻잔속에 가을 향기가


 


달이 떠 오릅니다

글/ 홍 당


 


달이 떠 오릅니다

뒷 산에 달 그림자 남기고

앞 산엔 밤사이 밟고 간

달 빛 닿은 듯

소리만을 남겨두고 갑니다


 


나의 마음엔

떠 오르는 달도 

발 길 닿는 소리도

들리지 않네요


 


바람이 붑니다

추위가 달려옵니다

옷 깃을 여미려 해도

바람은 야속하게 틈을 주지 않네요


 


나의 속마음을 안다면

작은 미소라도 남겨놓고 갈 것을

외롭게 홀로 둔 채

바람은 나는 듯 하늘로 오릅니다


 


아마도 달과 바람은

잠든 사이

그림자 이야기도

아름다운 소리를 두고 갔는지도 모릅니다



까맣게 잠이 들었으니까요


 

2019  2 7

밤하늘에 까맣게 몰려오는 구름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