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그믐달

洪 儻 [홍 당] 2019. 2. 7. 17:06

 

그믐날 밤

글/ 홍 당

 

까만 밤

한 겨울의 그믐날 밤이  다가온다

골목안 저 편에서 발자국 소리 들리면

어둠을 타고 다가오는 그림자 하나

온몸이 오싹 오그라든다

 

아무리 정신 차리려 해도

발자국소리는 점점 커져온다

 

으악 ! 소리가 절로 나온다

울고 또 눈물이 흐르고

땀은 온몸을 적시듯 흘러내린다

 

저 쪽에서 오는 사람이

먼저  쳐다보며 이상한 듯

웃음 짓고 부리나케 지나간다

뒤를  돌아보는 순간 그 사람도 나를 본다

흠칫하고 놀라 도망치듯 해도  

발길은 좀처럼 어지지 않는다

 

후~우 아무것도 아닌데도

괜스레 가슴은 콩닥거린다

그믐달 뜨는 밤엔

지금도

그 시절이 그립기 만하지만

마음 한 구석엔 설렘으로 남는다

 

2019    2  5

밤에 골목안을 바라보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