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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꿈을꾸었습니다

洪 儻 [홍 당] 2019. 2. 4. 18:48


 


제목/ 꿈이었습니다

글/ 홍 당


 


낮잠을 자 본지도 벌써

수 십 년이 흘렀던 홍 당

오늘은 심심하기도 하고

공원으로 목도리로 잔뜩 두른 채

옷도 두 겹으로 감싸 입은 채 돌았습니다


 


한참을 돌고 돌다 햇살이 반짝 나오기에

벤치에 앉아 빛을 쬐니

따사로운 감촉이 홍 당에게 와 닿으며

온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신기하고 잠시지만 건강한 영양제를 먹은

느낌이 들어  집으로 귀가를 했어요

돌아온 홍 당은 샐러드를 만들어 먹고는

나른한 몸을 달래려 잠시 동안 누웠습니다

마치 아기가 낮잠을 자는 모습처럼요


 


그런데요

참 이상했어요

꿈속에서 홍 당은 어느 집으로 들어갔어요

아무도 없는 듯 불러도 대답이 없는 집안으로

걸어 들어간 홍 당은 앞으로 바라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그 집안을 들여다보니

집이 아니라 아주 넓은 동산이었어요

동산엔 수많은 꽃들이 피고 지는 아름다운

모습들로  홍 당에게 어서 오라는 편지를 문 앞에 붙여놓았어요


 

어찌나 기쁘던지요

춤을 추면서 들어갔습니다

가만히 서 있었지요 노래가 흘러나오더니요

꽃들이 하나같이 춤을 추는 것이었어요

홍 당은 말없이 따라서 춤을 추었지요

꽃들은 날개를 달고 멀리 떠난다고 홍 당에게 함께 가자고 했어요



홍 당은

꽃들에게 이야기를 했어요

내일 엄마에게 가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고 말을 했더니요

바람을 오라 했어요

바람은 홍 당에게 날아가는 듯

바람을 일으키는 겁니다

차 안으로 들어와 잠시 문을 닫은 채 숨었어요



이때

엄마께서 폰이 왔어요 네? 엄마 내일 가요

하고 벌떡 일어서니 꿈이었어요

이상한 꿈을 꾼 홍 당 이것이 무슨 일일까?

저승길일까?

아니면  흑흑흑

몸이 허약해지니  그럴까?

홍삼가루를 한 컵 마시면서 정신을 차렸습니다



2019  2 4


홀로 지내고 있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