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꿈을꾸었습니다
제목/ 꿈이었습니다
글/ 홍 당
낮잠을 자 본지도 벌써
수 십 년이 흘렀던 홍 당
오늘은 심심하기도 하고
공원으로 목도리로 잔뜩 두른 채
옷도 두 겹으로 감싸 입은 채 돌았습니다
한참을 돌고 돌다 햇살이 반짝 나오기에
벤치에 앉아 빛을 쬐니
따사로운 감촉이 홍 당에게 와 닿으며
온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신기하고 잠시지만 건강한 영양제를 먹은
느낌이 들어 집으로 귀가를 했어요
돌아온 홍 당은 샐러드를 만들어 먹고는
나른한 몸을 달래려 잠시 동안 누웠습니다
마치 아기가 낮잠을 자는 모습처럼요
그런데요
참 이상했어요
꿈속에서 홍 당은 어느 집으로 들어갔어요
아무도 없는 듯 불러도 대답이 없는 집안으로
걸어 들어간 홍 당은 앞으로 바라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그 집안을 들여다보니
집이 아니라 아주 넓은 동산이었어요
동산엔 수많은 꽃들이 피고 지는 아름다운
모습들로 홍 당에게 어서 오라는 편지를 문 앞에 붙여놓았어요
어찌나 기쁘던지요
춤을 추면서 들어갔습니다
가만히 서 있었지요 노래가 흘러나오더니요
꽃들이 하나같이 춤을 추는 것이었어요
홍 당은 말없이 따라서 춤을 추었지요
꽃들은 날개를 달고 멀리 떠난다고 홍 당에게 함께 가자고 했어요
홍 당은
꽃들에게 이야기를 했어요
내일 엄마에게 가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고 말을 했더니요
바람을 오라 했어요
바람은 홍 당에게 날아가는 듯
바람을 일으키는 겁니다
차 안으로 들어와 잠시 문을 닫은 채 숨었어요
이때
엄마께서 폰이 왔어요 네? 엄마 내일 가요
하고 벌떡 일어서니 꿈이었어요
이상한 꿈을 꾼 홍 당 이것이 무슨 일일까?
저승길일까?
아니면 흑흑흑
몸이 허약해지니 그럴까?
홍삼가루를 한 컵 마시면서 정신을 차렸습니다
2019 2 4
홀로 지내고 있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