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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래

洪 儻 [홍 당] 2019. 1. 10. 12:15


        단풍이래- 글/홍당(2)

        너의 이름은 뭐니?

        단풍은 말없이 바람 곁으로 다가간다

        소리 없는 울음만으로

        단풍이 나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고 싶어 한다

        내 이름은 그대가 지어준다면 좋겠지?




        가을에게 떠 밀려온 단풍

        찬바람에 오슬오슬 떨며

        세월 따라 가고 싶어 한다

        어디로 가니?

        어디로 갈 곳은 있니?

        걱정해 주는 내 맘 아는 거니?

        많은 말로 단풍에게 물어도 한 마디하는 단풍


        그대가 나를 안고

        그대 일기장 속에 담아 두는 걸

        나는 기다리고 산다고 한다



        마음 같아선  너도 또 다른 이도

        모두를

        내 마음으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도록 하고 싶은데

        나도 너처럼 외로운 사람

        쓸쓸한 하루를 너를 보는 눈길로

        또 다른 세상을 기다리는 일이 운명인 것 같아




        푸릇한 너의 모습이 오늘 하루

        만나보는 나의 시선은  눈물 글썽이게 만드네

        단풍 하는 말

        긴 긴 여름 흐르는 동안 나의 모습을 지켜보았어


        그대는 홀로 떠나고 싶어 하는

        애처로움으로 마음

        잡지 못하는 모습을

        단풍 나는  처절한 그대 모습에 용기 주고 싶어

        이렇게 다가 온 거라고...




        단풍아!

        단풍아!

        너는 아직 겨울채비를 하지 않은 거니?

        춥지 않으니?

        옷이라도 벗어줄 걸?

        단풍에게 나는

        낙엽이라는 이름을 지어 준다 했다

        낙엽은 한 마디로  나처럼 아름다운 옷을 입고도

        겨울나기에 너를 바라보는 거야


        착한 마음으로 ...






        일곱 장으로 걸친 옷 깃 여미는

        너를 바라보니 참 아름답구나

        너처럼 나도

        오늘 하루만이라도 

        고운 옷 걸치고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로 달려가고 싶어


        도와 줄 거지?

        와하!

        우리는 함께 가는 길로 달리자


        2018.12.17 오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