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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의 병상일지

洪 儻 [홍 당] 2018. 12. 29. 15:55

2017  11  27 병상 일기


하루라는 놈이 어제라는 녀석따라

전염되어 내게로 다가온다

서슴없는 빠른 걸음으로 고마워할 사람 없는데도

나의 병실로 쳐 들어온다

버둥대며 밀쳐내고 괴변 하는 증상들과

전쟁을 벌이는 생과사의 시간

 바람처럼 물처럼 날려 보내고 흘려보낼 순 없을까


홍 당  글.


2017  11 28



백야의 세상 침침하게 다가오는 빌딩 숲


골목 안길 햇살이 놀러 오는 시간 막음으로


비껴갈 수 없는 틈 주지 않으려


장승처럼 버 티는 하루가 흐른다




잔디밭 개미 집 여왕 개미.부왕개미 떼 지어


먹이사슬로 짧은 외출 한다


공원 벤치엔   녹색 계절 마주 않아 속삭이던


 연인들 체취남아 떨어진 낙엽에게 구애를 보낸다


나는야


너희처럼 살고 싶다




홍 당  글.






2017  11 29






간절한 기도 희망 실어다 주는 천사 같다


밝게 사는 모습으로 잃을 것 없는 병상에서의


바람따라 흘려보내는 시간 천국으로 가는 길이 아닌


 살아 숨 쉬는 동물과도 같다




창 너머로 보이는 희끄무레한 구름도


땅 위를 굴러가는 서민의 발길 풀어놓아준


버스


힘겨운 언덕을 굽은 허리로 허우적대며


 오르는 짐수레 도


아무런 제재받는 명령도 없는 삶의 길을 가는


 운명의 멍에를 짊어진 채 하루를 삼킨다




아파하며 울보라는 하루를  버티는 게


저들을 보니 나는야


행복한 여자라는 느낌이 들어서일까?


병문안 온 친구하는 말 너는 행복하게도 아프네


하하하 오늘하루를 웃어본다




홍 당  글.




2017  11 30


오늘은 기분은 나이스로 출발해본다


착각은 자유라 하는데


마음으로는 밖으로  탈출하고 싶은 생각이 유혹을 한다


셩장 가서 물질 하고 산오름으로 기분 풀고


공원 가서  길돌이 똘이만나 고기와 햄도 먹이고 싶은데


이곳은 자유와 구속이 공존하는 감옥 같은 병실이


나를 묶어놓았나


신의 명령처럼 의사님왈?


힘은 들어도 참고 견디시면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인내하시고 제발 울지 말아요


울보 여사님!


하신다 간호사님들도 함께 웃어주는 일이 고맙다




 홍 당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