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儻 [홍 당] 2018. 11. 4. 16:22

 

제목/ 잔해

글/ 홍 당

 

추억은 멀리 떠남을 알리는 듯

사라지는 시간에 쫓긴다

낙엽의 잔해를 남기듯

하루가 바삐 흐른다

 

머지않은 저만치서

다가 올 나의 일상은

가을이 데려가는 길 따라

발길 옮겨 놓는다

저리도록 힘이 부치는 시간

 무엇하나 남겨 줄 의미 있는 대화마저

끓긴지 이미 오래전 일 같다

 

외출하고 돌아오는 길은

항상 채우지 못한 마음의 푸짐하지 않은

 소일거리들로

못다 한 하루가  

역사 속으로 나를 몰아간다

 

채찍질하는 듯

망설임도 뒤로 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은

아파오는 느낌은  전신을 회초리 맞은 듯

고통의 연속들로  나를 괴롭힌다

 

하지만

희망은 뜻 모르게 

품고 싶은 작은 손길로

지루하다고 느낀 대로

나의 짧고 기나 긴 역사를 창작하게 만들어 간다

지지고 볶아 대던 삶의 잔해들처럼

 

2018  10 27

오후에  고속도로를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