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밤바다와 나

洪 儻 [홍 당] 2018. 10. 16. 10:38

제목/ 밤바다를 가다

글/ 홍 당

밤바다는 파도소리로 나에게 다가온다
등대는 아직도  나를 기다린다
바다의 사람이 되고 싶어 밤바다를 거닌다
행여나 올 그 사람이 나를 알아볼까?


젊은 시절에 잠시 바다에서 대화하고 이별한
그 사람이 지금 추억의 사진 한 장으로
가슴이라는 앨범 속에서 나를 바라본다


행여나
오늘은 올까?


짙은 잠에서 깨어난 나를 만나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여자라고

이야기할까?
아침은 여명을 멀리한 채

맑게 햇살을 맞이한다
 바삐 앞만 보고 인간의 길을 걸어가는

나의 모습을
마치 스승이 제자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듯 나를 지켜준다


오늘도 또 내일 향한 삶의 지름길이 되기 위한 

나의 모습을 담아보는 시간을 만든다

2018 10 16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