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빈 가슴채우고

洪 儻 [홍 당] 2018. 10. 15. 15:01


 



  

   

 


 


제목/ 빈 가슴채우고


글/ 홍 당




홍시 하나 달랑거리는


담 밑엔 빨간 고추잠자리가 춤추고


옆집 어미의 나들이 길


사그락 사그락 가랑잎 춤 춘다




하늘 바람맞으며 세월 쫒는 이에게


발걸음 디뎌가는 시름 털어놓는다




강바람 쫒는 바람은


날개 없어도 날고


바닷길 스치는 파도의 힘


수평선 지나 하늘 끝에 머문다




나의  남은 시간


무엇하나  담을 그릇 안 되니


빈 가슴 남은 것 하나 없다 해도


되돌아보며 씁쓰   입가심으로 닦아 낸다




청춘이여


젊은 날들이여!


다시 오지않을 순간들이여


영원한  삶의 길 지친 나그네처럼 떠나는가




2018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