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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지와 옆집 여자 [홍 사랑 주저리]

제목/ 전단지와 옆집 여자 [홍 사랑 주저리] 글/ 홍 사랑 외롭고 고독이 나를 제압하기라도 하듯 힘겨움이 하루라는 시간을 모두 소비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아 슬프다 어느날 외출하려 문밖을 나가다 계단을 [2층 ]내려가다 전단지를 밟아 넘어진 나 어찌나 놀랐던지 난간을 손으로 잡은 것이 도움되어 간신히 일어섰다 일어서서 위층을 올라 집집마다 전단지 붙었음을 살펴보니 205호였다 1호 2호 3호 4호는 전단지가 붙었는데 205호는 없었다 나는 전단지를 205호 문 앞에 다시 갖다 놓고 외출을 했다 집 오니 전단지는 다시 계단 위로 놓였다 또다시 주워서 205호 문 앞에 놓기를 사흘이 흐르는 동안 7번이나 놓고 뿌리고 놓고 뿌리고 했다 그래 누가 이길까? 해 보자고? 하고는 열심히 주워 그 여자네 문 앞에..

하루가 흘러도

제목/ 하루가 흘러도 글/ 홍 사랑 긴 밤 줄기찬 빗줄기로 잠 설치는 순간 마음의 고독이 밀려와 가슴에 쌓이네 여름밤 지루하지 않기를 수 없이 기도한 나에게 명령의 질책으로 회초리 같은 아픔이 짙어가네 비 내린 길가 기어가는 지렁이보다 못함이 스스로를 고개 숙인 나 처마 끝 앉은 제비 가족들 지지배배 지껄이는 대화 듣는 순간 외로운 나 자신에게 고요를 만드는 시간이 매우 슬프다 앞 산 오름도 뒷산 내리막 길로 걷는 힘없는 발길 어느 새 떠나야 하는 세월 바라보며 간직하고 싶은 대화를 담아두고 싶은 미련이 앞선다 이렇게 또 저렇게 마음 가는 대로 살다 가고 싶다라고.

홍사랑의 ·詩 2022.08.03

그날 이후 [ 홍 사랑 주저리 ]

제목/ 그날 이후 [ 홍 사랑 주저리 ] 글/ 홍 사랑 후덥지근하고 땀이 송글 맺히고 사지가 나른한 삼복더위 날 모레가 칠월칠석날 그러니까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칠석날이 되었다 벌써 강산이 한 번 바뀌고 또 한 번 다가오는 먼 길로 나 홀로 살아온 수많은 시간들과의 전쟁을 치르며 버틴 일상들 내일이 우리 대장 제일이다 칠석 날 떠나셨으니 하루 전날이 제일이다 고향 선배에게 8 억 이라는 현금을 빌려준 후 다 뜯 기니 제정신이 아니었을 것 기억하는 일상이 누구도 있겠지만 나로서는 어둠의 터널을 지나온 것 같은 끔찍한 현실로 정신줄 놓아 기절을 했다 대장은 간암 말기로 24시간을 못 넘긴다고 했다 가족들 모두가 검 해도 맞는 이 가 없다는 것 엄마도 한 번 검진받아 보시죠? 아들이 권하기에 검사를 받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