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 19

하루가 흘러도

제목/ 하루가 흘러도 글/ 홍 사랑 긴 밤 줄기찬 빗줄기로 잠 설치는 순간 마음의 고독이 밀려와 가슴에 쌓이네 여름밤 지루하지 않기를 수 없이 기도한 나에게 명령의 질책으로 회초리 같은 아픔이 짙어가네 비 내린 길가 기어가는 지렁이보다 못함이 스스로를 고개 숙인 나 처마 끝 앉은 제비 가족들 지지배배 지껄이는 대화 듣는 순간 외로운 나 자신에게 고요를 만드는 시간이 매우 슬프다 앞 산 오름도 뒷산 내리막 길로 걷는 힘없는 발길 어느 새 떠나야 하는 세월 바라보며 간직하고 싶은 대화를 담아두고 싶은 미련이 앞선다 이렇게 또 저렇게 마음 가는 대로 살다 가고 싶다라고.

홍사랑의 ·詩 2022.07.25

지렁이와 나 [ 홍 사랑 주저리 ]

제목/ 지렁이와 나 [ 홍 사랑 주저리 ] 비 그치고 땅 위 기어가는 지렁이 한 마리 나를 바라보듯 애처로이 구른다 햇살은 강하게 내리쬐고 거북이걸음 여기저기향해 내 갈 곳 어디냐고 그늘 찾는데 한 세상 살아온 나를 보는 느낌이다 지렁아! 너를 구해주고 싶다고 목숨 부지하면 은혜로움을 아는가? 미소로 소곤대며 지렁이에게 나뭇가지 하나 허리에 걸쳐 주었다 지렁이 고마워! 진흙으로 뭉친 몸뚱이 데굴데굴 구른다 잔디밭이 보인다 지렁이 삶의 구세주 같은 장소 나는 지렁이에게 밝은 희망과 용기를 주는 도움을 인간과 버러지의 선을 끓고 도움을 청해주었다 그것은 나를 위한 진실한 행복을 구하는 길이기도 하다

여름은 흐르고

제목/ 여름이 흐르네 글/ 홍 사랑 해마다 여름 되면 피어오르는 봉선화 꽃 울타리 너머로 자유 찾아 떠나고 싶은 듯 작은 송이송이 피어오르네 앙증 맞고 예쁜 꽃송이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봉선화 물들이기 긴 긴 여름날 달리는 세월 모습 이련가 하네 고향 집 엄마 그립도록 봉선화 보면 눈물 나고 함께 놀던 시냇가 물놀이하던 사내아이 장마 비 그치면 빨간 고추잠자리 떼 나무 위 노래 부르는 매미 부부 작은 손길 닿을 듯 안타깝게 춤추네 긴 긴 여름은 흐르는데

홍사랑의 ·詩 2022.07.24

부부가 두 손 꼭 잡고 [실화 뉴우스]]

제목/ 부부가 두 손 꼭 잡고 [실화 뉴우스]] 글/ 홍 사랑 ***부부가 두 손 꼭 잡고*** 부부가 두 손 꼭 잡고 산행을 갔다 오가는 사람들 왈? 저 남자 여자 불륜이다 불륜이야 아니다 라고 해도 막무가내 웃기네 불륜을 저지른 자들이 ㅎ.ㅎ. *** 가장 듣고 싶은말 *** 어떤 남편 직장에서 부부가 가장 듣고 싶은이야기 사랑해 ! 였다 남편은 즉시 와이프한테 전화를 해서 여보! 사랑해! 하니 아이프님 왈? 당신 지금 어떤 ? 한테 한 거야? 집에 들어오기만 해 봐라 라고요? 우리 사회가 이토록 믿음이 깨진 일상을 매우 슬퍼요

고목과 나

제목/ 고목과 나 글/ 홍 사랑 퍼붓는 장맛비 속에서 고목이 쓸어져 간다 나이 들어가니 힘 못쓰는 내 모습처럼 안쓰러움으로 바라보니 어느새 나도라는 같은 생각이 든다 인생길 이 만치 다가서 있다 숲길 들어서 보면 하늘이 파랗게 고개 드는 나에게 그늘 되어주니 이만한 의지하고 싶은 지팡이도 없을 터 마냥 어린 동심의 세상을 들여다본다 한 동안 이리저리 헤매던 힘겨움도 지쳐 체념으로 발길 멈추던 순간도 나에게는 벅찬 삶의 걸음걸이 들이었다 하지만 용기는 잃지 않고 버팀 몫으로 자신감 실어보는 작은 희망 욕망은 스스로 무너지게 하지 않음을 실감한다 힘차게 디뎌보는 삶을 만드는 의지의 발길로

홍사랑의 ·詩 2022.07.19

가야 하지 떠나야 하지 라고.[ 홍 사랑 주저리]

제목/ 가야 하지 떠나야 하지 라고. 글/ 홍 사랑 한나절 더위가 극성부리는 작난에 고개 숙이고 낮잠에 잠시 깜빡이더니 바람이 놀고 간 자리엔 푸릇한 이파리 하나 춤 춘다 휘어진 다리 굽은 허리 지팡이로 의지한 채 동리 한 바퀴 돌고 나니 휘영청 밝은 달이 나를 집으로 향하게 한다 젊고 힘찬 시절들 떠나고 남은 것이라고는 힘 빠진 황소같이 갈 길 잊힘으로 헤매는 숨 쉬는 짐승으로 거듭나는 사람 냄새 담은 일상을 가슴 안에 담아둔다 집착도 없고 버려진 쓰레기처럼 나 뒹굴더니 가야 할 길 바삐 쫓기듯 애틋함만이 잠시 주춤거린다 훈계하는 스스로를 위안 삼는 말로 가야 하지 떠나야 하지라고.

여름이 늙어간다

제목/ 여름이 늙어간다 글/ 홍 사랑 여름이 늙어 간다 끓어 오르 듯 푸릇한 계절이 춤추더니 어느새 멀어져 간다 텃 밭 고추 상추도 앞 내 개울가 송사리떼도 사그라질 줄 모르는 세월 옆에 자리 하더니 노을 따라 저물어 가는 세월에게 쫓기 듯 바삐 떠난다 산 등선 너머로 초승달 지고 읍내 장이 서는 날 봄내 내 가꾸어 놓은 곡식 보따리 짊어진 채 터덜거리는 발길 지친 듯 마을 입구로 들어서는 농부의 모습 애절하다 달도 지는데 아직은 할 일 많은 듯 손 길 놓치지 않은 아낙의 먹거리 만들려 연기 피우는 된장찌개 향기 돋는 부엌엔 자식들 고개 들고 작은 창문으로 두 눈 깜빡거리다 잠이 든다 여름이 늙어가는데.

사랑하는 우리님들께!

안녕하시죠? 그러니까요 지난달 6월 9 일날 또! 무서운 꿈속에서 탈출하려다 깨고 보니 침대 아래로 낙상을 죽을힘 다 해 119 부르고 병원 신세를... 25일 날 X R 찰영 후 어깨 쇄골이 붙으면 신경 수술 들어갑니다 정겨움들로 뭉쳐진 우리님들 보고 싶어 한 손으로 두들겨 봅니다 건강 찾는 그날까지 힘들다 해도 꾹 꾹눌러 글과 안부 드리겠어요 홍 사랑 글.

조건 없는 시간

제목/ 조건 없는 시간 글/ 홍 사랑 진흙탕물이 온 천지를 덮는다 땅 위로 기어가는 버러지의 모습 버둥댄다 인간의 잔인한 모습 처절한 삶의 현장이 설 친다 법도 무시한 채 우정도 사랑도 삶의 조건 달지 않는 무능함으로 장맛비 속으로 스민다 푸릇한 이파리도 굳어져가는 고목의 실체도 한 모금의 빗물을 가슴으로 담지 못하고 이대로 살리려 하는 무책임같이 슬프다 기쁨 없는 일상 상상한 번 하고 싶다 행복하게 살다 떠나간다고. 지정되지 않은 인간의 학문을 대여하고 싶도록

홍사랑의 ·詩 2022.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