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 25

어미 새

제목/ 어미새 글/ 홍 사랑 파르르 떤다 바람이 세지도 않은데 실오라기처럼 가냘픈 잎새 햇살 기대어 버티다 그만 울어버렸네 장맛비에 쫓기듯 날개 접은 채 울고 간 그 이름 텃새라고 불러주리 방앗간 스치고 지나가더니 다시 돌아온 그 이름 모이 쪼는 듯 바쁜 손길 마음만 분주하게 돌아 돌아 나는 듯 날개 접은 채 어디론가 떠나네 기다리고 있는 새끼들 안쓰러움 아는지 부지런한 어미는 달린다 모이 쪼다 어느새 졸음이 서려 오는 어미새 어릴 적 어미새도 그런 시절을 보며 자랐거늘 강한 모성에 눈물이 흐른다 텃새 날개 짓 바라보며

홍사랑의 ·詩 2022.02.13

너는 스쳐간 세월인지

제목/ 너는 스쳐간 세월인지 글/ 홍 사랑 너는 스쳐간 세월인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단 한번뿐인 사랑인 거야 그것은 오로지 내 가슴만 느꼈으니까 지금도 그날 생각하면 다시 돌아올 순 없지만 잊히지 않는 세상에서 가장 진실 된 사랑인 거야 나를 잊지 말아 줘 나를 버리지 말아 줘 그것만이 우리가 사랑했던 곱고 고운 추억을 노래하듯 가슴에 담아 놓을 수 있는 거야

홍사랑의 ·詩 2022.02.12

첫 사랑 길

제목/ 첫사랑 시절 글/ 홍 사랑 친구가 놀려대도 엄마 눈치 보면서 사랑 편지 담은 소식 듣고 나면 설렘이 가득 채워지던 그 시절이 그립다 수줍은 듯하면서도 강한 힘으로 사랑이야기 담아 둔 일기장 꺼내어 보니 첫사랑 그림자 아른거린다 그 시절엔 왜 그렇게도 두렵고 겁이 덜컥 가슴을 회초리 맞는 느낌들로 흔들려도 사랑만큼은 나 스스로 걸어가야 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첫사랑 길 오늘도 걷고 싶다 영원한 그림자로 밝아가면서

홍사랑의 ·詩 2022.02.11

잊고 싶은 일상들

제목/잊고 싶은 일상들 글/홍 사랑 겨울새 날개치고 아침을 알리니 내 모습 일그러진 일상 속으로 다시 한번 돌아보는 자세로 흐느낀다 바람 불어도 먹구름으로 가득 채운 흐린 날에도 꿋꿋하게 걸어온 발길 누군가를 기다리는 손길을 언젠가는 따뜻한 솜이불처럼 맞이하고 싶은 사랑하는 나의 진실한 모습일까 푸른 잎새 숨어 잠들고 노랗게 변해버린 단풍나무처럼 나의 하루하루가 보이지 않는 미로처럼 만들어지고 그 안의 서 있을 순간들로 지지리도 힘겹게 보낸 세월 이젠 동여매 놓은 인연의 끈들로부터 달아나고 싶다 꽁꽁 얼어붙은 빙하가 봄 눈 녹듯이 강 되고 바다로 흐르는 나의 길로

홍사랑의 ·詩 2022.02.07

나를 채운다

​제목/ 나를 채운다 글/ 홍 사랑 바람이 이는 삶의 언덕 위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기억도 사라진 채 마음속 그리움 가득 채우고 서성이는 하루가 흐른다 가끔은 발길 옮기는 부산함에 나를 채우는 이야기들로 해를 넘긴다 지난 추억들 아쉬움으로 남긴 채 차마 돌아보고 울어야 하는 아픔을 달래는 시간도 끝을 맺는다 짧은 겨울 해 넘기듯 처량하게 빈자리 채우고 싶은 마음 길로 들어서는 순간 시려오는 상처의 눈물이 흐른다

홍사랑의 ·詩 2022.02.07

을음 소리

제목/ 가을 이별 글/ 홍 사랑 [ 메라니] 늦 가을이 문 턱 넘는다 세월이 회오리치는 길목마다 나의 시림으로 뭉친 삶의 무게 넘 나드는 시간이 흐른다 고목도 나이들어 가지마다 결실 맺더니 어느 듯 휘어진 삶은 기둥마저 무너진 채 이유 모를 울음으로 그친다 슬픔으로 지새운 가을밤 벌레 울음소리 안간힘 쓰다 새우잠으로 여명을 맞는다 오늘 흐르고 나면 희망의 소리 기다리는 여심에 행복을 불어넣어주는 시간 속으로 달린다 가을이 떠나기 전 무심코 따라나서겠다 하고 손가락 언약을 하며.

홍사랑의 ·詩 2022.02.06

토끼풀 줄기 타고 개미가

제목/ 토끼풀 줄기 타고 개미가 글/ 홍 사랑 토끼풀 줄기 타고 개미가 오른다 높이의 높낮이를 모르는 개미 희망을 심어준다 앞길이 험한지도 모르고 달리는 개미의 발길 지금까지 걸어온 우리의 삶인 것 같다 한걸음 나가면 어떤 이유로 우리를 지배하고 명령할지 모르는 길을 터벅거리며 간다 그것은 누가 내린 숙제도 아니며 과정일 뿐이다 아침 해 뜨면 노을을 기다리고 밤 오면 내일이라는 희망적 기다림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기대 속에서 새우잠을 재촉한다

홍사랑의 ·詩 2022.02.05

도와주십시오 [삶의 이야기]

제목/ 도와주십시오 [삶의 이야기] 글/ 홍 사랑 새벽이 흐르고 운동 갈 시간 평소 귀찮은 존재가 폰을 두드린다 세상 살아가면서 별 별일 일어나니 안 받을 수도 없고 해서 이상한 마음도 들지만 얼마나 급하면 아침부터 라며 애써 참으려다 폰을 받았다 아닌 게 아니라 셩장 가면 자기를 데리러 오라 한다 홍 사랑집에서 셩장 가려면 500m 그 친구네 들려 가노라면 4 km 500m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아침 일어나니 눈이 쌓여 길도 미끄러웠다 홍 사랑이 가는 길은 평지 지만 그 친구네는 언덕길을 두 개나 넘어야 하는데 좀처럼 미끄러워 두려웠다.나는 길이 미끄러우니 택시를 이용하라 했더니 마구 화를 내며 그까짓 차 한 대 있다고 폼 재지 마라 했다 수영장까지 한마디 말도 없이 갔다 집으로 오니 옆집 여편네 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