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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없는 삶

洪 儻 [홍 당] 2018. 2. 16. 16:42

제목(날개 없는 삶
글(메라니


구슬땀으로 범벅되어
새우잠 들던 지루한 계절이더니
옷깃을 여미 게하는
늦가을에 거칠어진 숨소리가
밤을 쫒는 시간으로 재촉합니다


숨은 쉬고 있어도
밥 알을 하루 세 번씩
목구멍으로 넘겨도
세상 밖을 바라보는 이에

눈높이는
작은 소망 하나입니다


날개 달린 새처럼
날고 싶은데
삶이 허락하지를 않는

서글픈 현실에
문고리를 잡고 두들겨봅니다


배고픔보다
눈물 흐름이 아프고
살을 도려내는 고통보다
외롭게 보내는

밤 낮이 교차되는 순간순간들이
뼈를 깎는 듯 저려옵니다


날개 없는 삶의 의미
그렇게 살다 고개 숙인 모습으로

떠나는 게 숙명의 길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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