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아우성

洪 儻 [홍 당] 2018. 1. 23. 08:45



제목/아우성
글/메라니

깊은 밤 흐릅니다
시간 속으로 고요와
외로움은

그 누구라도 괜찮지만

그리움은
밤새도록 나를 홀로 둔 채
떠나려 여명을 기다립니다



창 밖은 너무 춥습니다
가슴 안으로 밀치고
들어오는 바람이 몰고 온

시림은 누구에게
하소연하고 싶도록
눈물이 주르르 흐릅니다

조금만
아주 조금이라는 순간을
소리 없는 속삭임 같은
다정한 목소리

나를 찾아주었으면 바람으로

설한의 밤을 꼬박 새웁니다

겨울 텃새조차 울지 않고
담 밑에 소란 떠는 귀뚜라미도

긴 여정을 향해 떠나고
별 빛조차 없는 밤
나는 나는
굶주린 짐승이 먹이 찾아

기웃거리는 듯 온 방안을 누빕니다

잠도 아닌
눈동자 굴리는 연습을 하고
네 발 달린 짐승처럼
이리저리 기어 다닙니다

아침을 기다리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보이지 않은 아우성으로...

2018 1 23 0시




'홍사랑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혼자  (0) 2018.01.23
정혈  (0) 2018.01.23
사랑하고싶다  (0) 2018.01.22
이별 준비  (0) 2018.01.22
잡으려 해도  (0) 2018.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