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유머 같은 삶

洪 儻 [홍 당] 2018. 1. 5. 16:17

제목/유머 같은 삶
글/메라니


하루를 먹어치우는 시간
움츠리는 삶을 살 수 없는
작게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나의 소망도
자꾸자꾸 숨어 들려는
음지로 들어가
좀처럼 나오려 하지 않고
점점 더 멀어져 가는 기분이 든다


사는 게 사는 맛이 나는 걸
느끼는 게 아니라
끝나는 종착역으로
달리고 싶은 욕망을
무참히 실추시키는 하루가
밉게도 나를
지배하려 든다는
슬픔으로 가득 채워진다


효율적으로 계산하고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마음의 자세를 갖고 살고 싶은데
운명이라는 신은
적지 않은 과제를 풀도록 명령한다


살면서
또 다른 시야를 바라보는 게
늙어가는 나의 처지를 슬픈 일로
다가오며 비웃기라도 하는 것 같다


호락호락 복종하지 않아야
한다고 버티는 나를 조롱하듯
점점 나사를 조이는 듯
조여 오는 소름 끼치는
일방적으로 다가오는
오늘의 유머스러운 고민 아닌 현실로 만들어진다





2018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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