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칼바람 부는 날
글/ 메라니
칼바람 몰아내고 양지 맞이 한 봄 소리
소곤소곤 연초록 잎 눈 뜬다
산등성이 넘나 드는 철새들 날개 짓
봄바람 타고 들녘 넘어 춤춘다
농촌길 따라 수선 떠는 어미 소 발길
밭갈이 하려 바삐 잔 걸음 친다
바람은 잔잔히 흐르는 시냇물 소리 몰고 떠나고
구름은 두둥실 세월을 갈아입는다
봄 향기에 실려 간 여인의 가슴에도
첫사랑이란 수를 놓으려
움츠렸던 마음의 문 열고
누군가에게 손짓한다
연한 풀잎처럼 다소곳이 피어난다
2017 12 24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