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일상[삶의 이야기]
글/ 홍 사랑
오늘 아침 수영 끝나고 집 오니 소집하라는 소식이 온다
장 봐주는 날이 다가온 것이다
홍 사랑의 일상은 매일같이 아침 다섯 시에 수영장을 간다
물질하고 나와서 샤워를 끝내고 집으로 오면 여덟 시가 넘는다
나를 즐겁게 만들어 주는 순간의
한 잔의 차 맛에 취하며 컴과의 대화가 열린다
이리저리 들러본 후 그날의 시 한 편 올리고
삶의 이야기 한편을 끝으로
마감하는 댓글 온 수십 개의 안부의 글에
감사하다는 답글을 올리고 나온다
정오가 되면 혈압 재고 외출 준비하고
형형색색 옷 갈아입는 시간이 기쁨이다
가방 둘러메고 집을 나선다
배꼽시계 울림이 꼬르륵꼬르륵 49kg의 무게를 의식했을까?
배 안의 창자 속을 가득 채우라고 참아내지 못한 채
천둥소리를 내며 아우성을 친다
백화점 푸드점을 찾아 의자에 앉아
오늘의 식탐이 나는 메뉴를 들여다보며
정하지 못한 채 이리저리
글과의 신경전을 부린 끝에 매일같이 먹어대는
감자튀김과 콜라 아니면 집에서 끓여간 커피와
함께 목숨 연명을 이어가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는 대덕 산 자락 아래 수변공원으로 간다
한 바퀴 두 바퀴 돌고 나면 벤치에 의지해야
발길을 옮겨 놓을 수 있다
사람들은 달리기도 하고
발걸음이 빠른 쾌속정같이 옮기지만 홍 사랑은 뭐야?
구렁이 담 넘듯 한걸음 한걸음 디뎌봐야 한 바퀴[800m]
돌아오는 시간이 슬픈 느낌이 나를 울게 만든다
그래그래!
"인간은 나이 들면 고목같이 다 그런거야?
슬픈 눈가엔 주르르 흐르는
삶의 짙은 눈물의 의미를 모른 체 차에 오른다
오후엔
느지막이 바닷길 달려볼 까?
마지막 하루의 시간을 드라이브로 잡아둔다
2021 3 23
차 맛은 달콤하지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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