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일상

洪 儻 [홍 당] 2021. 3. 27. 08:47

제목/ 일상[삶의 이야기]

글/ 홍 사랑

 

오늘 아침 수영 끝나고 집 오니 소집하라는 소식이 온다

장 봐주는 날이 다가온 것이다

홍 사랑의 일상은 매일같이 아침 다섯 시에 수영장을 간다

물질하고 나와서 샤워를 끝내고 집으로 오면 여덟 시가 넘는다

나를 즐겁게 만들어 주는 순간의

한 잔의 차 맛에 취하며 컴과의 대화가 열린다

 

이리저리 들러본 후 그날의 시 한 편 올리고

삶의 이야기 한편을 끝으로

마감하는 댓글 온 수십 개의 안부의 글에

감사하다는 답글을 올리고 나온다

 

정오가 되면 혈압 재고 외출 준비하고

형형색색 옷 갈아입는 시간이 기쁨이다

가방 둘러메고 집을 나선다

배꼽시계 울림이 꼬르륵꼬르륵 49kg의 무게를 의식했을까?

배 안의 창자 속을 가득 채우라고 참아내지 못한 채

천둥소리를 내며 아우성을 친다

 

백화점 푸드점을 찾아 의자에 앉아

오늘의 식탐이 나는 메뉴를 들여다보며

정하지 못한 채 이리저리

글과의 신경전을 부린 끝에 매일같이 먹어대는

감자튀김과 콜라 아니면 집에서 끓여간 커피와

함께 목숨 연명을 이어가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는 대덕 산 자락 아래 수변공원으로 간다

한 바퀴 두 바퀴 돌고 나면 벤치에 의지해야

발길을 옮겨 놓을 수 있다

사람들은 달리기도 하고

발걸음이 빠른 쾌속정같이 옮기지만 홍 사랑은 뭐야?

구렁이 담 넘듯 한걸음 한걸음 디뎌봐야 한 바퀴[800m]

돌아오는 시간이 슬픈 느낌이 나를 울게 만든다

 

그래그래!

"인간은 나이 들면 고목같이 다 그런거야?

슬픈 눈가엔 주르르 흐르는

삶의 짙은 눈물의 의미를 모른 체 차에 오른다

오후엔

느지막이 바닷길 달려볼 까?

마지막 하루의 시간을 드라이브로 잡아둔다

 

2021 3 23

차 맛은 달콤하지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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