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가는 곳 마다

洪 儻 [홍 당] 2020. 10. 18. 16:37

제목/ 가는 곳마다

글/ 홍 사랑

 

햇살이 가을의 향기

실어오는 날

농부의 한 숨 서린 한나절

중추절이 뭐냐고?

추석이면 어쩌냐고?

농부 가슴은

타 들어가는 장작불처럼

이글거리는 걸 누가 알아주냐고?

 

벼이삭 이글거리는 태양쫒는데

허수 아범 가족은 그날그날

자리 보존한 채 세월 흐름만 쫓는다네

 

들판 헤집고 나는 듯

참새 떼 부부는 농부의 슬픔 아는 듯

날개 접고 새 둥지 찾아 날아가네

 

봄부터 싹트고 이파리 나고

결실 향한 영금들

하늘이 미웠을까?

이리저리 술 취객처럼 쓸어져

풍요가 달아난 흉년으로 농부는 통곡하네

 

달 밝은 중추절엔

기도하는 마음 하나

남아있는 농사의 거둠

더 이상 몹쓸 일들로

설음 느끼지 않게 기도해보네

 

2020 9 21

오후 농촌 길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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