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입니다 글/ 홍 당
까치까치 설날은 어제이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동심으로 설날을 기다리고 기다려 때때옷 입으려 잠도 설치던 시절이 그립기만 합니다
그 시절 때때옷 지어주신 어머님의 정성을 우리는 모른 체 좋은 옷 입고 아이들하고 전통 놀이하는 것만이 즐겁고 웃음 짓던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아침 되면 차례 지내고 맛 있는 과자랑 전을 먹어대다 엄마께 야단맞던 일 세배드리고 세 뱃돈 받고는 언니보다 오빠보다 적게 준 아빠에게 소리지르며 울었던 기억도 새삼 웃음짓게 합니다
동리 어르신들께 절을 하러 이웃으로 갑니다 절을 끝내고 나면 먹걸이들을 주시는 할머님의 손길을 바라보는 눈가엔 눈물이 핑하고 돕니다
바라던 세뱃돈을 아니고 먹을 것들로 대신하시다니
" 엄마께서는 그런 게 아니야."" 덕담이나 듣고 왔느냐? 덕담이 뭐야 세뱃돈을 주셔야지? 집으로 와서는 펑펑 울던 그 시절들이 어리석었음이란 걸 알았습니다 지금은 생각할수록 웃음이 나오고 아릿하게 스쳐갑니다
올해 설날은 홍 당이 어린 손주들에게 이러한 이야기들을 덕담과 함께 나누어 줘야 할 이야기입니다
2019 2 5 아침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